건축으로 지구 온난화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과 기후 위기 이야기-서윤영 지음

2024-09-20     이소혜 기자

 

지구 온난화와 건축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제로 에너지 건물이 가능할까? 옥상에 정원과 텃밭이 왜 필요할까?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기후위기와 건축, 그리고 도시에 대해 살펴본 책이 나왔다.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쓰는 건축 칼럼니스트 서윤영의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과 기후 위기 이야기’다.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등의 저서를 펴낸 저자는 몇년 전부터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건축 관련 서적을 집필해왔다. 이번 책은 출판사 철수와 영희가 펴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나왔다.

‘건축으로 지구를 지키고 싶어요’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책은 도시 소멸, 옥탑방과 반지하, 건축물 재활용, 제로 에너지 건물, 옥상정원, 에코 마을 등 건축·도시와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를 살펴보고 건축으로 지구 온난화 방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본다.

책은 건축과 온난화의 상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최대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여 하는데,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과정에서 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건축물의 재활용은 의미있는 방식이다.

서울 성산동의 문화비축기지는 본래 석유를 비축하던 공간으로 인근 상암동에 축구 경기장을 짓게 되면서 폐쇄됐다. 12년 만에 재활용이 결정되면서 지하에 매설돼 있던 드럼통 모양의 대형 콘크리트 저장고(탱크)를 지상으로 끌어냈고, 5개의 탱크는 전시장,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이야기관, 카페 등으로 변신했다. 건축물 재활용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생활하수와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재활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자동차 공장에서 박물관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토리노 피아트 자동차 박물관, 화력발전소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도 건물 재활용의 좋은 사례다.

외관이 온통 유리로 마감된 ‘글라스 커튼월(glass curtain wall)’ 건물은 ‘에너지 먹는 하마’로 불린다. 반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는 효율적인 설계와 수동적인 방법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주택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눈여겨 봐야할 건축 양식이다. 책에서는 그밖에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는 옥상정원과 수직 정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15분 도시와 독일의 환경 수도 프라이부르크, 오존층을 되살린 저탄소 에코마을의 성공 사례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