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정책研 ‘기술인 동향’

6월말 등록기술인 총 100.9만명 女 15.1만명 ‘6.8%↑’… 15% 차지 최초 등록 20% 넘어… 증가 견인

2024-10-15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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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의 키(Key) 플레이어인 건설기술인에서 ‘여성’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확산 등 영향으로 건설 관련 기업들이 여성의 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건설기술인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이하 협회)에 등록된 건설기술인은 모두 100만9144명으로 나타났다. 올 4월 100만명을 넘기면서 이정표를 세운 후에 1만명 가까이 추가로 늘어난 셈이다.

이 중 남성은 모두 85만76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여성은 총 15만14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 늘어났다.

특히 여성 건설기술인 비중은 전체의 15%를 상회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여성의 비중은 2019년 6월 말 현재 13.2% 정도였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나면서 15%에 달하게 됐다. <그래프 참조>

이처럼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데에는 협회에 최초 등록한 여성 건설기술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협회에 등록한 건설기술인은 모두 6490명인데, 이 중 남성은 5176명(79.8%), 1314명(20.2%)를 차지한다.

즉 최초 등록한 여성 비중(20.2%)이 전체 여성 비중(15%) 대비 높게 나타나면서 여성 건설기술인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건축ㆍ토목 등 전통적인 건설산업 분야에서 여성 비중이 늘고나고 있는 것과 동시에, ESG 경영 확산 영향으로 환경ㆍ안전관리 분야에서도 여성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초 등록 후 30∼40대에 출산ㆍ육아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경력이 중단ㆍ단절되는 문제, 오지 건설현장 배치 등으로 인해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는 문제는 여성 기술인 증가의 실질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협회가 지난 2017년부터 여성 건설기술인의 위상제고와 애로사항 해결 등을 위해 지속 개최하고 있는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견 건설사의 임원으로 있는 건설기술인은 “현재 건설업계의 여성 임원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며 “이는 건설산업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도 탓도 있지만, 여성 건설기술인이 지속적으로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텃밭이 조성되지 않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협회는 현재 건설기술인 처우개선과 청년ㆍ여성기술인 유입을 위한 ‘건설기술인의 워라밸 실현을 위한 정책 기반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3월 마무리되는 이 연구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좀더 여성 건설기술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