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만호·유달동 일대 11만4천여㎡로 2018년 국내 최초로 점 단위가 아닌 면 단위 국가등록문화재(제718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목포진부터 근대의 관공서, 주거, 상업시설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산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노동 운동, 소작 쟁의, 항일운동 등 일제강점기 당시 민중의 저항이 펼쳐진 공간으로서 3대항 6대 도시였던 과거 목포의 역사가 응축돼 있어 ‘지붕없는 근대역사박물관’으로도 불린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목포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구)일본영사관(근대역사관 1관), 구)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근대역사관 2관) 등 목포의 근대를 엿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면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은 목포의 매력과 가치를 더욱 높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의 건축자산을 보수·정비하고, 이를 역사문화공간을 재활용하는 것이 골자로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추진된다.
시는 사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까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근대문화자산 아카이브 구축 용역과 근대건축자산 정밀실측 용역을 실시 중이며 기록화한 데이터베이스를 다각도로 스토리텔링해 목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근대역사문화의 가치와 매력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올해 안에 원도심 일대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한 국·도 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용기준(안) 수립 용역과 홍보 등 실용적인 안내를 위한 종합활용계획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제도적, 행정적 장치 뿐만 아니라 근대역사문화자산의 실질적인 활용방안도 차근차근 마련해가고 있다.
시는 근대건축자산 전수조사와 문화재청 및 자문위원회 협의를 통해 현재까지 공간 내 공적 활용 가능한 건축물 총 10채를 매입 완료했다.
호남 최초 민족계 은행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닌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등록문화재 제29호)’과 근대 가장 번화했던 조선인 가게 ‘구 갑자옥 모자점’, 1950년대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해안로의 ‘구 대광전자 2층 상가건물’ 등이 대표적이다.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원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보수하는 한편 전시 문화 콘텐츠를 확충해 관광객에게 목포의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근대역사공간의 핵심시설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구 갑자옥모자점을 비롯한 매입 건축물들도 건축 당시 원형 복원을 목표로 보수·정비하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거리 곳곳에 근대적 경관의 야외공간을 조성해 휴식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화석화된 지역이 아니라 현재 주민이 거주하는 삶의 터전으로 주민과의 협력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열쇠인 셈이다.
시는 이를 위해 주민들에게 건물의 입면, 간판 등 외관 수리에 지침이 되는 경관 보존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근대역사공간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력과 공감대 형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전선 지중화, 가로경관 개선 사업 등 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문화재 보수, 경관 정비, 공간 활용 등 사업 추진에 주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최우선으로 두고, 목포를 근대역사도시 조성사업의 국내 제일 성공 모델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