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땅 끝 마을로 향한다. 목포에 다다르자 남해고속도로를 기점으로 강진을 지나 성락산과 수인산이 만나는 남쪽 마지막 자락에 도착한다. 장흥의 산세와 주변 환경은 도시에서의 시름을 잊을 정도로 풍광에 취하게 하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는 곳이다.

대지 동쪽으로 탐진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낮은 산과 접하고 있으며, 북쪽은 주출입구로 사용하는 12m 도로에 접하였다. 남쪽으로는 마을과 전통시장으로 연결되는 좁은 도로와 마주한 장소이다. 탐진강을 건너서 100m 전방에 위치한 대지는 장흥군청 앞 도로와 일직선으로 놓인 장흥교와 직교하는 축 선상에 위치한다. 이는 장흥교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건물의 파사드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모던하게 설계하며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의 중압감을 덜어내기 위해 매스 분절과 상승의 느낌을 주었다. 건물 전면에는 누구든지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였고, 후면에는 산책로를 계획하여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장민욱 담임목사는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였고, 박종남 건축위원장은 쾌적하고 풍요로운 건축으로 교인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하였다. 이와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교회 앞 공원은 카페와 인접시킨 열린 장소로 이용자에게 넉넉한 커피 한잔을 제공한다.

교회의 상징성은 기존의 종탑과 상충되지 않도록 설계하였다. 정면의 세로 창과 메탈 조형물을 교차시켜서 입체적 십자가를 단아한 의미로 부각시켰다. 본당 로비에서 맞이하는 자연과의 조우, 그리고 로비 위에 떠있는 수평보와 수직벽이 만들어내는 3차원 십자가는 건축미학을 더하는 백미이기도 하다. 내장재는 중립적인 핀란드산 자작나무와 크리마노바 대리석으로 바닥을 계획하여 중립적이고 밝은 색으로 정서적 풍미를 느끼게 하였고, 교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은 마당과 옥상하늘 공원에 두어 장흥 도시 전체를 보는 즐거움을 더하였다.

위치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기양리 83

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5,366㎡

건축면적 1,099㎡

연면적 3,493㎡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노출콘크리트, 티타늄아연판, 알루미늄시트

설계팀 조강석, 김대일, 박진희, 정예원

인테리어 ㈜아벨건축사사무소

건축주 장흥중앙교회

담임목사 장민욱

건축위원장 박종남

시공 ㈜사닥다리종합건설

사진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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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315(2021년 8월호)를 참고하세요.

염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