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 원 인천뮤지엄파크 등 몇몇 대어급 공모 두고 경쟁
올해 추석 이후 공공건축 시장은 초대형 공모가 사라진 가운데 몇몇 대어급 공모를 두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간건축 시장 역시 건설 경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건축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인 오는 20일 ‘일산병원 건강 통합관리센터 건립공사 설계용역(용역비 29억원)’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670억원, 공사비 592억원이 책정된 대어급 사업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하반기 초대어로 꼽히던 ‘인천뮤지엄파크 설계 공모’(86억원)로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인천시가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5만4121㎡에) 일원에 연면적 4만1812㎡ 규모로 인천시립박물관을 확장 이전하고 인천시립미술관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014억원, 공사비는 1349억원이 책정됐다. 하반기 시장에 나온 설계공모 가운데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기반시설 설계공모’(9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설계비가 크며 추석 이후에 나올 공모중에는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참가등록은 오는 10월15일까지이며 작품 접수는 오는 11월30일까지다. 당선작은 12월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0월24일까지 작품 접수를 받는 ‘양주아트센터 건립 건축 설계공모’(37억원)도 추석 이후 대어급 설계 공모다. 이 공모의 경우 11월4일 심사를 거쳐 11월8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14일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카지노 영업장 리모델링 설계용역(17억원)’을 비롯해 ▲(가칭)혜성유치원 및 혜성초등학교 교사 신축공사 설계용역(16억원) 등도 추석 이후 심사를 앞둔 중대형급 공모로 거론된다.
이 밖에도 ▲(가칭)에코5초등학교 교사신축 건축설계공모(12억원) ▲독립형 양성자치료기 도입 건축사업 설계용역(14억원) 국립무형유산원 밀양 분원 건립사업 설계공모(16억원) ▲한국과학기술원 청노화 메타융합관 건립사업 설계용역(15억원) ▲의정부동부경찰서 신축사업 설계용역(17억원) ▲부산대학교 제6공학관 개축사업(12억원) 등에 10억원 이상의 설계비가 책정됐다.
올해 추석 이후 설계 공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107억원)’,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 기본설계 설계공모(109억원)’ 등이 추석 이후의 설계 공모 시장을 달궜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통상 10월 초까지 공공건축 설계공모 발주가 마무리된다”며 “올해는 6월 선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대거 바뀐 영향으로 기존에 계획된 공모들이 대거 취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이 본격적으로 치적을 쌓는 시기인 내년은 돼야 공공 건축 설계 공모 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건축 시장의 경우 공공 건축 시장보다 한층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착공된 건축물은 작년 동기 대비 13.1% 줄어든 8만2040동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건축사사무소는 설계한 건축물이 착공될 때 설계비의 일부를 받는다는 점에서 상반기 불경기를 겪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민간 건축시장의 경우 공공 건축시장보다 경기에 대해 민감하기에 올해 남은 기간 건축 경기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