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건축주를 만났을 때 확실한 요구사항이 주어졌다. 건축주는 높이가 낮고 안정적인 수평성이 강조된 긴 처마가 달린 집을 원했다. 건축주가 이전에 거주하던 집은 지하주차장에서 진입 마당이 너무 어두웠으며, 서재 공간이 지하에 있어 답답했다. 또한, 처마가 짧고 높게 붙어있어 해가 너무 깊숙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행히 두 필지를 붙여놓은 대지는 정남향을 바라보며 길게 자리하고 있었다. 동서 방향으로 2층 규모의 건물을 길게 배치하고 지하층의 보행자 주 진입 공간에는 과감히 슬라브를 걷어내고 썬큰공간을 넓게 만들었다. 지하주차장 한 켠을 통해서 은은한 반사광이 들어오는 조그마한 정원을 거쳐 현관문에 도달할 수 있는 프롬나드 공간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지하주차장 출입문도 투시형으로 제작하여 빛과 바람이 들어오게 계획했다.
건물 전체에는 0.5m~1.8m 정도 폭의 처마를 수평띠처럼 둘렀다. 그리고 자칫 단조롭게 수평성만 강조한 디자인을 피하고자, 수직적인 구조부재와 이질 재료인 석재로 수평띠를 적절히 분절시켰다. 또한, 보이드 공간과 가벽을 적절히 활용하여 공간의 깊이감과 위요감을 의도했다. 재료 또한 벽체에 대리석 한 자재와 처마에 스테인레스강판 한 자재로 통일을 하였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처마의 회색 그림자와 백색의 대리석이 강한 대비로 전체 건물이 무게감 있게 보이도록 의도하였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95-25외 1필지
용도 주택
대지면적 563㎡
건축면적 205㎡
연면적 582㎡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노출콘크리트, 대리석, 마천석, STS강판
설계팀 이홍근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296(2020년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