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사업 공모에 19개 작품 선정
특별건축구역 지정해 절차 간소화

서울시는 21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의 100년 미래 공간 비전’을 주제로 국제 포럼 ‘Nexus 서울 Next 100: 서울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영국의 토머스 헤더윅, 네덜란드의 벤 판베르컬, 독일의 위르겐 마이어 등 세계적인 도시·건축·조경 전문가들이 참석해 서울의 미래 도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도미니크 페로는 이날 발표에서 “자연과 도시 인프라, 건축을 따로 생각하지 말고 결합해야 한다”며 “건축은 건물뿐만 아니라 조경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화여대 ECC(캠퍼스 복합단지) 설계를 맡은 건축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토머스 헤더윅은 “현대 도시는 크고 삭막한 건물로 인해 인간미를 잃고 있다”며 도시 공간의 인간적 요소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에는 다양한 규모의 건물들이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현대 도시는 획일화된 대형 건축물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서울 100년 미래 도시·건축 공간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기존의 10년 단위 도시기본계획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유연한 도시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포럼 역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서울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제3차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며, 앞선 1·2차 공모를 통해 총 19개 작품이 선정됐다. 혁신사업 대상지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건폐율, 용적률 등의 규제가 완화되며, 행정절차도 간소화된다.
한편, 도미니크 페로는 서울시 혁신사업 공모에 참여해 ‘서울 트윈픽스(Seoul Twin Peaks)’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부지에 건설될 이 건축물은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단조로운 도시 경관에 역동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외 도시·건축·디자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총괄건축가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획일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선진 도시처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