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푸드 마일리지를 낮춰 운송 시에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이 로컬푸드 운동의 목적 중 하나이다. 이것은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건축’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는 곧 '생태건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흔히들 생태건축 하면 흙, 나무, 볏짚 등 생태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을 떠올리지만,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 또한 생태건축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물의 소비에너지를 줄이는 것은 환경에도 좋을 뿐 아니라 동시에 유지관리비용을 줄여주므로 건축주의 입장에서도 이로운 점이 많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태양광발전, 빗물재활용 등의 액티브 기술과 단열, 기밀, 시스템 창호, 제로열교 등 패시브기술 적용으로 냉난방 손실부하를 최소화하여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지붕과 벽면에 녹화기술을 적용하여 생태도시이자 정원도시인 순천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비용 등 여러 문제로 인공녹화로 대체되었는데 설계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 하다.
로컬푸드 직매장 부지는 조례호수공원의 일곽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새로 지어질 매장이 기존의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공원 산책로의 연장선에 위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도록 옥내외에 문화공간을 배치하였다. 쇼핑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용자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에 임했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가 매개체가 되어 이웃과의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하고 가족간에 대화의 소재를 제공하기도 하는 일상의 일부가 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위치 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1871
용도 상업시설
대지면적 55,478㎡
건축면적 876㎡
연면적 971㎡
규모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마감 금속외장재, 목재루버, 알루미늄루버
시공 ㈜동남종합건설
사진 이룸디자인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건축세계 AW294(2019년 11월호)를 참고하세요.